“올 연말 쇼핑 대폭 할인 기대하지 마세요”
올해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에서 거의 정가에 제품 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매업계와 분석가들은 이번 할러데이 시즌 나이키 운동화, 코치 핸드백, 랄프 로렌 폴로 셔츠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풋락커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및 아디다스 제품은 할인율이 전년 대비 약 30%나 줄어들고 메이시에서 판매되는 코치, 랄프로렌 및 마이클 코스도 할인 폭이 낮아졌다. 온라인 할인 마켓인 브래드즈 딜의 남성복 평균 할인율은 지난 9월 기준 할인 폭이 54%로 1년 전 71%에서 10%나 하락했다. 신발도 지난해 62%에서 올해 51%로 떨어졌다. 스포츠, 피트니스, 캠핑 장비는 지난해 50%에서 올해 31% 로 줄었다. 물가인상으로 가격이 급등한 반면 할인률은 낮아지자 소비자들도 물건 대신 서비스를 구입하거나 쇼핑 예산을 줄이는 등 쇼핑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서지오씨는 “물가상승에 할인 폭이 적어 올해 연말 쇼핑 예산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크리스마스에 선물 구입 대신 두 자녀를 디즈니랜드에 데려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 폭이 가장 큰 할러데이 시즌 할인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재고 부족, 인플레이션에 소매업체 할인 정책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이다. 소매 웹사이트 및 방문을 추적하는 어도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품절 메시지 수가 지난해 1월보다 172%나 증가했다. 어도비가 추적하는 18개 항목 중 현재 의류가 가장 높은 재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스포츠용품, 유아용품, 전자 제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어도비는 할러데이 시즌의 전통적인 할인율인 10~30%보다 적은 올해 5~25% 할인율을 전망했다. 수년 동안 만연된 할인과 물가하락을 거친 소매업계는 재고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새롭게 가격이 형성되면서 팬데믹에서 아직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시기에 수익을 늘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가전제품 등 할인에 의존하는 전통을 깨고 할인 폭을 줄여온 홈디포는 고객들이 재고 부족과 물가상승을 받아들이면서 낮은 할인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 코스코 등 다른 대형소매업체도 공급이 부족하면 할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메이시도 재고 수준이 낮아 정가 판매하는 제품량을 늘리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팬데믹 동안 판매 상품의 양을 줄이거나 데이터를 사용해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더 나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등 보다 전략적으로 제품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올해 할인 폭이 줄어들면서 소매업체는 재고가 초과된 제품을 전략적으로 프로모션 상품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인기 상품은 가격 인상이 되어도 구입이 불가피하지만 나머지 제품은 할인이나 프로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공급망 문제로 매장에 늦게 입고되는 계절 품목이 가장 할인 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연말 쇼핑 소매업체 할인 연말 쇼핑 온라인 할인